숲을 가꾸는 텃새

숲을 걸으며 생긴 버릇이 몇 있다. 두리번거리기와 귀기울이기. 특히나 나같은 초보자에게 꽃과 잎이 없는 겨울에 나무를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이리저리 주변을 살필 수 밖에 없다. 바로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찾아볼 수 있도록 사진이라도 찍어두어야 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겨울은 시각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계절이보니 상대적으로 소리에 좀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새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면 직박구리가, 가끔 박새와 딱새도 보인다. 까치와 참새 밖에 몰랐던 시절에 비하면 참 많이 발전했다.

요즘 까치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것은 직박구리다. 무리를 지어다니며 시끌벅적 수다를 떤다는 면에서 둘은 비슷하다. 그러나 까치가 어른들의 잔소리같다면, 직박구리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같다.

직박구리
황철나무에서

숲을 가꾸고 있습니다

하늘은 나는 모습도 유난스럽다. 평범한 날갯짓을 거부하고 마치 수영선수가 접영을 하듯, 날개를 접었다 폈다 반복하면서 위아래로 바람을 탄다. 놀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많이 먹기로도 유명하다.

내 경험에도 직박구리늘 뭘 먹고 있었다. 출근길에 사람들이 바로 옆을 지나쳐도 아랑곳않고 쥐똥나무 열매를 먹거나, 마가목 열매를 잔뜩 바닥에 떨어뜨려 놓았다. 이른 봄에는 벗꽃을 따먹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직박구리는 53가지나 되는 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한다. 그 중에는 사과, 배처럼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있어 과수농가 유해조류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이런 먹성 덕분에 오히려 숲 속에 다양한 식물이 공생하도록 돕고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되겠다.

직박구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 이름: 직박구리
  • 분류: 참새목 직박구리과
  • 학명: Hypsipetes amaurotis
  • 영명: Brown-eared Bulbul
  • 몸길이: 약 28cm
  • 사는곳: 산림, 공원, 주택 주변
  • 먹이: 식물 열매와 곤충
  • 출처: 과학학습콘텐츠 바로가기 >>

직박구리
마가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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